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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연금공단의 운용수익 성과가 훌륭하지 못한 점도 기여한 결과이긴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인구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인구구조는 현 세대가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전체 국민은 아니지만) 스스로 만든 결과임.

사망하지 않고 연금 수령하는 노령인구 수는 점점 늘어나니까 '지금 더 내야' 하고
지금 근로 세대가 훗날 수령할 때 쯤 부양할 다음 세대 인구 수는 점점 줄어드니까 '나중에 덜 받아야' 하는 것.

내가 낸 만큼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연금은 그렇게 운용되지 않는다.
연금은 내가 낸 걸 돌려받는 게 아니라 (그럼 그냥 개인 적금이지), 지금 납부 세대가 앞 세대를 먹여살리는 구조로 운용된다.
다음 세대 낳아 키우지 않고 일신의 즐거움만 즐기다가 노후에 연금 받겠다는 사고방식은 그야말로 cherrypicking인 셈.
결국 인구구조 변화는 개인주의적으로 변한 시대상의 결과인 것이고, 대표적 사회주의 개념인 공적연금을 자본주의 마인드의 시민들에게 적용하는 괴리가 존재하는 한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