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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자기 격려는 상대적 박탈감을 벗는 것에서 시작한다

"30세 이하 촉망받는 한국인" 따위의 목록을 보면 이런 건 인종차별 못지 않은 만행 아닌가 생각도 든다.

세계 청소년 과학 대회에서 우리나라 아이들이 수상하면 나라의 앞 날이 창창해 보이고, 소위 유전적 한계 등으로 인한 인종차별주의 사관을 이겨낸 것 같아 뿌듯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역으로 일하는 수많은 직업인들을 앞에 두고, 몇 세 이하 따위의 선을 긋는 건 무슨 오만함일까?

가끔, 수십년의 인생을 바쳐 성과를 일군 사람들의 기사를 봐도 그 감정은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도 나름의 열정과 헌신으로 가득하다. 보여지는 성과가 없거나, 20대, 30대의 시기를 이미 지나보내며 지면의 칭찬을 못 받아본 수많은 사람들은 뭐가 되는가?

단언컨대, 저런 기사는 읽을 가치가 없다. 이미 그 연배를 지나보낸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래봤자 "난 뭘 한 거지"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그 연하의 아이들조차 선망의 대상이 정형화 될 뿐이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롤모델 따위도 필요 없다. 본받고 참고를 할 뿐이지, 남의 삶을 베껴서 '훌륭'해지거나 '보람'있을 수는 없다. 내 삶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온전히 나의 선택과 책임이다. 타인이 기득권이 세워놓은 시상대에서 트로피를 흔드는 반열에 올랐다는 소식은, 그들이 자신들의 레이스에 우리를 참가시키고 복종하며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는 일련의 수작일지도 모른다.

남에게 촉망 받는 게 무슨 대수인가? 내가 행복하지 못하고 매일 피곤에 절어 치여 산다면, 단 하루의 삶도 자신의 것이 아니며 좀 거칠게 말해 '헛 사는 것'이다.

남에게 인정받는 삶에 아직도 목 매는가?
정신차려라 대한민국.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205276263i

 

韓 스타트업 인사 11명, 포브스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 선정

韓 스타트업 인사 11명, 포브스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 선정, 닥터나우·클레온·하이퍼리즘 등 의료·AI·가상자산 기업 '약진'

ww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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