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태원 참사를 일으킨 촉발자들의 악의성보다 밀집대형의 비자발적 쏠림 현상에 초점을 맞춰 사태를 해석하려는 기삿글을 본 적이 있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비자발적 실수에 기인한다. 그렇다고 해서 촉발차량의 과실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본질을 흐리는 분석은 지금 꺼낼 의제가 아니다.
2. 인공지능 챗봇을 표방하는 '이루다' 서비스를 잠깐 사용해 봤다. 인간 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 패턴에, 지난 1.0 버전의 악성 이용자들에 당한 결점을 보완하려고 언어셋을 추가한 티가 난다. 그러나 악성 공격에 대응하는 루틴을 너무 강경하게 설정해 놓아서, 문맥을 이해 못한 챗봇이 오히려 화를 내며 먼저 시비거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의 인격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들은 목적을 가지고 생성된 도구이다. 자연의 섭리로 자주권을 갖고 태어난 생명체가 아니란 말이다. 챗봇을 훨씬 능가하는 인공지능 객체를 일상에서 대하게 되는 날이 오면, 우리 인간은 그 지적 존재를 윤리와 인권을 보장해 가며 상대해야 할까? 그렇다면 어제 마분지를 잘라 그려넣은 종이 인형 '사만다'에게도 같은 권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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