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엔 차가운 피 냄새가 배어있다.
세련되고 제련된 프로의 언어가 넘쳐 흐르는 곳.
빈틈을 보이지 않고, 호의의 눈을 매섭게 뜨고 둘러보는 이들이 가득한 곳.
얻을 게 있으므로 베푸는 것이 있는 치열한 직업의 세계를 옮겨놓은 SNS.
그곳에서 우린 기능과 성능을 평가받는 컴포넌트로서 서로에게 Linked 되는 것일까.
네트워크의 확장이 역량과 가동범위를 넓혀주는 인덱스가 되는 곳에서,
우린 인간으로 Linked 될 수 있을까.
누군가의 말처럼 링크드인은 골프 사교 모임이 아니다.
그런만큼, 그 곳은 유상원조 같은 비정함의 공기가 가득하다.
사람다움의 연결을 원한다면, 링크드인을 찾으면 안 된다.
저마다 승승장구하고, 일취월장하고, 우두머리로 올라서고, 타이틀을 거머쥐는 이야기로 가득한 곳.
이쯤 되면 그것도 광기라면 광기다.
우리가 직업을 갖고, 일을 하고, 보람을 느끼고, 삶을 살아가는 건 다른 사연과 동기도 있다.
링크드인에서 그런 이야기는 확실히 희박하다.
현대를 살면서도 핸드폰이 없을 수도 있고
카카오톡이 안 깔린 스마트폰이 있을 수도 있고
링크드인 가입 안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있을 수 있다.
노멀이건 뉴노멀이건 표준화를 원하는 이들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스탠더드는 공급자의 관심사이지, 인간의 삶에 표준 같은 게 애초에 필수적일 리가 없다.
이 정도 관점이 된다면 링크드인도 제법 돌아볼만한 포털이다.
온갖 전문가들의 화려한 입담과 재주부리기가 가득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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