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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rpt

[그린레터] 자신에게 친절하기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 방탄소년단, <Answer: Love Myself> 중에서

가끔씩 스스로가 형편없다는 생각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나약한 의지로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초라한 자신을 발견할 때 자신에 대한 미움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스스로 혐오하는 마음을 키워갑니다.

흔히 자기 비판(Self-criticism)이 성공을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기 비판은 불필요한 반성적 사고와 자기 의심으로 이어져 오히려 의욕을 저하시키기 쉽습니다.

텍사스 대학의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 교수는 배움과 성장을 위해서는 '자기 자비'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자기 자비(Self compassion)'란 자신의 실수를 용서하고, 실망하거나 당황할 때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을 이야기합니다.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듯이 자신을 너그럽게 대하는 수용적 태도를 말하죠. 이는 문제를 회피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데 급급한 '자기 방어'나 '자기 동정(Self pity)'과는 다릅니다.

네프 교수는 '자기 비판은 가혹한 부모와 같고, 자기 자비는 격려하는 부모의 역할과 같다'고 보았습니다.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부모는 자녀가 완벽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나 잘못을 했을 때 자녀가 이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자기 자비를 실철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자신을 칭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아래와 같이 나에게 질문해보는 것이죠.

"오늘 나는 나 자신을 아끼고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했는가?"

우린 살면서 수많은 실수와 좌절을 경험합니다. 간절히 원했지만 이루지 못한 것들도 많죠. 그럴 때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해왔나요?

잊지 마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자신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스스로를 친절하게 대하세요. 삶은 자기 자신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화해하는 것입니다.

*참고: 임진옥, "자기 자비(self-compassion)". 미주 한국일보 2020.4.20
*원문: 서정민, 2022-3월 그린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