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때론 원대한 꿈을 세우고 이뤄가는 대장정의 길 같다가도,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십년 살다보면 채워져 끝나는 소풍길 같기도 하지.
어느 길을 택할 건가 정하라는 말도 무거운 짐이 되고
언제든 다른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말도 약간은 위로가 되지만
늘 양쪽의 길 위에 양자적으로 존재하는 거라거나
애초에 정의된 길 따윈 없고 그저 스펙트럼이 있을 뿐이라는 흰소리도 흥미롭긴 하다.
그래도 닳아 없어져 바닥나면 죽는 게 삶이라는 말보단
차곡차곡 색색의 조약돌 같은 시간을 채워넣는다는 말이 조금 더 희망적이고
살다보면 살아진다는 게 그런 말이겠지.
구시렁대던 것들도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니었고
별것 아닌 당연한 것들도 지나고 보면 대단한 행운이었고
내 힘으로 만든 것 하나 없는 세상에서 끄적여 놓은 자국 하나 남겼다면 대단한 발자취 아닌가 싶다.
인생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그래서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일런지도 모르겠다.
마시다보면 마셔진다더니
새 사무실의 쓰디쓴 커피도 언젠간 그립겠지.
지금 실컷 맛보자, 이 쓴 맛.

And we will have the rainbow, eventu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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