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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삶의 본질은 어수룩한 방황일까

누군가는 동료보다 친구보다 자산이 덜 늘어날까봐 조바심을 내고

누군가는 자신의 아이가 평범하게 살까봐 초조해 하고

누군가는 좀 더 낮은 가격으로 주택을 사고 싶은 생각에 빠져 있고

누군가는 직장 구조조정 속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하고

누군가는 매일을 삶을 그저 살아가는 것에 다행으로 여기고

누군가는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고

누군가는 그 곁에서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고

누군가는 그런 간병의 기회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의문을 가지며

세상은 각자 그런 식으로 사는 거지, 라는 푸념은 무책임하고 관조를 빙자한 무정함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의 삶은 되짚어 보니 제법 단순했던 것 같은데 느리고 길었고

나이 든 이후의 삶은 되짚어 보니 난리법석 속에 완결된 것 없이 엉성한데 빠르고 짧았다.

이 순서가 반대였다면 지금 느긋했을까. 그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고 여기기엔 이 같은 순서가 어떤 필연이지 않았을까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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