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마늘을 샀다.
일반 마늘 대비 두 배가 넘는 가격. 하지만 오늘 귀찮은 마음에 가까운 마트에 가서 마늘을 집다가 처음으로 원산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Kina.
느낌이 쎄한데...
번역기로 찾아보니 아니나다를까 중국산이다.
물론 한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농산물이 극히 저질인 건 수입업자가 가장 싸구려를 들여와 이익을 극대화 하기 때문임을 안다. 하지만 스웨덴산 마늘의 반값인 중국산 마늘이 고품질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일반 스웨덴산과 친환경 스웨덴산 마늘의 가격은 별 차이나 않았다. 초반의 마음을 다시 되새겼다. 이거 좀 싼 거 먹고 대가 치르느니 좀 나은 식재료 사다먹자. 사먹는 식사에 비해선 어차피 한참 저렴하지 않던가.
소탐대실을 피하고자 친환경 마늘을 사오고 보니 알 상태도 훨씬 나아 보인다. 모든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걸까.
덧.
Ekologisk는 번역기에서 '유기농'이라 해석되지만, 사전적 의미로 ecological은 '환경 친화적인'이므로 친환경 제품으로 해석하는 게 정확해 보인다. 실제로 Ekologisk 제품들이 (맛이 없어선지 모르겠지만) 일반 제품보다 크게 비싸질 않은 것으로 봐선 유기농급으로 여기기엔 무리가 있다. 물론 한국에서만 친환경/유기농 인증을 제도화 하여 구분한 걸 수도 있다. 단, 여기서도 채소류나 과일 Ekologisk는 일반 식품에 비해 상당히 비싸긴 하다. 한 1.5~2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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