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처음 경험한 학교 독서실.
계급주의가 완전하게 녹아있던 그 공간은 전근대적 교육 사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곳이었다.
매달 시험 결과에 따라 반 3등까지 입실하던 우등생 독서실과, 반 20등까지 입실하던 일반 독서실,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이 자습하던 교실들.
거긴 대체 무얼 양성하던 곳이었을까. 우린 사육되던 가축과도 비슷한 모습으로 그곳에 존재했던 걸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대 역할을 해내고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나기 위해 개인이 성장하도록 육성하는 것이 학교 교육의 본 목적이라 한다면,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은 입시교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입시교육의 기본 규칙은 딱 하나다.
정해진 자리 개수를 놓고 오징어 게임을 벌이는 것.
지는 자는 삶의 낙오자로 취급받고, 사회는 그에게 다른 기회를 주지 않는다.
마치 인간 탄생의 목적이 그 것 하나 뿐이었던 것 마냥.
https://m.imbc.com/program/1006415100000100000?
'Excer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인생에서 만나는 중대한 기로에 섰을 때 (0) | 2024.07.20 |
---|---|
글로벌 문제아 이스라엘 (0) | 2024.05.26 |
미국에선 재취업이 쉬워 고용보장이 필요없다는 거짓말 (0) | 2024.05.22 |
우리는 식민 지배 국가에서 살고 있다 (0) | 2024.05.12 |
한국이 망해야 하는 이유는 많지만 (0) | 2024.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