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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생

해넘이 송가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다짐은
내년엔 올해같지 않으리라
새 해를 맞이하는 첫 다짐은
올해는 작년같지 않으리라
미욱했던 과거를 보듬고 끌어안아
조금 더 큰 내가 조금 더 어렸던 날
다정히 따스히 이해하고 다독여주는
그러한 세밑의 시간은 느리지만
고용히 내리는 한 밤 눈송이처럼
소복소복 덮여간다
오늘 밤 나는 꿈 속에서
작은 허물 한 장을 벗어놓고 와야지
안녕, 일년의 흔적이여
고마웠어, 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