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
내 것인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우리가 진짜 살고자 한다면 죽음을
다시 우리 곁으로 불러와야 한다네.
죽음이란 게 거창한 것 같지? 아니야.
신나게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불쑥 부르는 소리를 듣는 거야.
'그만 놀고 들어와 밥 먹어!'
엄마는 밥이고 품이고 생명이잖아.
이제 그만 놀고 생명으로 오라는 부름이야.
그렇게 보면 죽음이 또 하나의 생명이지.
어머니 곁, 원래 있던 모태로의 귀환이니까.
탄생의 그 자리로 가는 거라네.
죽음의 자리는 낭떠러지가 아니야. 고향이지.
- 이어령,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을 깨닫게 된다는 말은,
깨달음을 갈구하며 살아간다는 우리의 번뇌가 왜 그토록 역설적인지 설명하나보다.
'드디어 그 비밀을 알게 되었어. 이 삶, 이 세상의 이치를.'
온 생을 통해 찾아 헤매던 그 보물을 발견하면 우리는 다시 처음의 어린이로 돌아와서
소풍 같던 하루를 마음에 담고 집으로 향하는 걸까.
엄마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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