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으면 점심을 먹고 회사 연못 옆 동산에 오른다.
비가 제법 왔던 그제의 흔적일까, 크고 작은 지렁이들이 집을 찾아 돌아가지 못하고 죽어있다.
근데 왜 한결같이 뜨겁게 달궈질 돌 위에 말라죽어 있는 걸까? 어쩌면 그 빗줄기 속에선 그 돌들이 가장 살아남을 곳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돌아가야 했을 흙은 바로 곁에 있음에도.
잘 닦인 길 밖으로 나서는 건 용기라는 이름의 무모함일까, 무모함의 모습을 한 용기일까.
샛길을 터부시 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이제'무릇'이란 기준은 유령의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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