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프랭크 세스노 <판을 바꾸는 질문들>
몇 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서울에서 열린 G20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요청했죠.
하지만 그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고 결국 질문권은 중국 기자들에게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혹시 우리는 질문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이 질문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되는데,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죠.
왜 그럴까요?
이유는 단 하나.
질문을 했을 때 자신이 어리숙한 사람으로 비춰질까 걱정되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선 걱정일 뿐입니다.
하버드대 케네디 경영대학원의 '프란체스코 지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질문은 곧 호기심으로 비춰지고 상대에게 더 많은 호감을 얻을 수 있으며 훨씬 유능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고 해요.
결국 질문이란, 관계를 훨씬 가깝게 만들고 상황에 따라서는 창의적인 결과를 얻게 해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는 겁니다.
그럼 이제 질문을 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문제 해결에는 "진단형 질문"
우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돌려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근본적인 문제는 치부 속에 있어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질문을 할 때는 망설이지 않고 과감해야 합니다.
예) "어떤 점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업회생의 달인으로 불리는 '스티브 밀러'는 이러한 질문 방식을 즐겨 사용했다고 합니다.
- 회사가 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가?
-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부분은 무엇인가?
- 언제부터 일이 틀어진 것인가?
- 해결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는 실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에 과감한 진단형 질문을 했고, 이를 통해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찾아 기업을 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중요한 결정을 위한 "전략적 질문"
큰 그림을 봐야 할 때 필요한 질문법입니다.
장기적 목표와 관련된 위험 요소, 기회, 비용, 예상 결과, 대안까지 물어봐야 합니다.
그러면 장애물과 향후 이익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 "이 결정이 나에게 어떤 이익을 주지?"
예를 들어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될 때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죠.
- 나에게 이 일을 감당할 열정이 있을까?
- 위험요소는 없을까? 보상은 합당한가?
- 내 건강이나 감성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 내 가치관에 합당한 일일까?
다양한 방면에서 나에게 이득이 되는 일인지 아닌지 꼼꼼히 따져볼 수 있게 됩니다.
3. 현실 인식부터 문제 해결까지 "창조형 질문"
창조형 질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상대방 혹은 나를 대입시켜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자극 요법입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상황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색다른 대답을 얻어낼 수 있죠.
예) "당신이 당신의 상사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펼쳐진 테러 대비 역할극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던 주지사에게 한 기자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 유명 기자가 당신의 대처방안을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시겠어요?
- 내일 아침 신문 헤드라인이 어떻게 나갈까요?
질문을 받은 즉시, 주지사는 국가기관과 논의하고, 주민을 다독이겠다는 대처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질문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고 그에 상응하는 답을 찾게 된 거죠.
4. 교감이 필요할 땐 "유희형 질문"
누군가와 정서적 교감을 이루고 싶을 때 먼저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기 위해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게 좋습니다.
단, 질문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데요. 상대방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로 질문을 던져야만 합니다.
예) "근처 새로 생긴 식당 가 봤어요?"
예를 들어 상대가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배우의 연기력, 배우가 출연했던 작품 등에 대한 질문을 해야 상대방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겠죠.
관심사가 다른 여러 사람과 이야기 나눌 때는 가벼운 일상 이야기나 최근 핫이슈에 대해 묻는 게 좋습니다.
좋은 질문은 상대로부터 좋은 답변을 끌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고로, 질문이 우리 인생과 업무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죠.
앞서 상황에 맞는 질문 유형을 알려 드렸는데요. 유형을 안다고 늘 유효한 질문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적재적소에 던질 만한 질문을 학습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이번 주 당신에게 필요한 질문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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