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조은 할아버지 선생님 아내는 기골이 장대하고 목소리가 화통한 그 분이 일본 어깨 두목 느낌도 있다 했다. 아마도 담배 깨나 태우셨음직한 낯빛은 붉은 끼로 어둑했지만, 자글한 눈매로 사람좋은 눈웃음을 지으시며 아이들과 아내, 심지어 내 진료 때에도 넉넉한 목소리로 안심을 시켜 주었다. 우린 그의 성함을 잘 기억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냥 할아버지 의사선생님, 할아버지 원장선생님이라 불렀다. 다조은 할아버지라고 부를 때도 있었다. 우리는 그의 사위일 거라 생각한 '사위 의사'를 그냥 '사위'라고 불렀다(결국 확인한 바로는 처남이었다). 할아버지와 사위가 운영하는 그런 동네 병원. 우리 가족은 병명이 분명하고 가정의학과에서 대응하지 못할 것이 틀림없는 경우, 또는 급한 상황에 긴 대기가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나 1차 진료를 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