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주가 나를 살짝 굽어 살피었다 어제 아침, 가족과의 긴 (휴가 같은) 나날을 보내고 홀로 맞이하는 첫 월요일 출근길이 썩 즐거울 리는 없었다. 고통스러운 것까진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거의 일주일만에 사무실로 가는 트램에 올랐다. 내리기 두 정거장 전, 플래폼을 향해 서 있던 내 곁의 출입문으로 유모차 한 대가 내린다. 할아버지가 밀고 있는 작은 유모차. 뒤보기로 앉아 있던 아기는 한 서너살 쯤 되었을까. 동유럽계의 느낌을 띠는 작고 귀여운 아기와 창 너머로 눈이 마주쳤다. 보통 트램에서 주위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지만, 아기여서 그랬는지 얼굴을 바라보았고 아기도 나를 말끄러미 바라보았다. 난 그 때 내 표정을 알지 못한다. 내 마음이 어땠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1초쯤 지났을까, 순간 아기가 갑자기 활짝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