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들아, 산에 가자. 40대 중후반일 그는 오랫동안 안나푸르나를 동경해왔을 것이다. 장대하고 험준한 그 산자락을 내려다보며, 극기와 보람의 땀을 훔쳐내 보고 싶었을 것이다. 이제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즐거울 한창의 나이인 10대 아들은, 기특하게도 종종 아빠를 따라 나서 주말 산행 동무가 되어 주었다. 몇 년 전 산 정상의 바위에 걸터앉아 그는 말했다. "우리 히말라야 한 번 가 볼까?" 아들은 아버지의 눈에 맺힌 꿈을 바라보며 조용히 대답했다. "네, 좋아요."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봄이나 가을이 제격이었지만, 아들의 방학을 기다리며 겨울 산행을 준비했다. 아이젠을 신고 피곤한 걸음으로 주말을 보내고 와도, 머잖아 만날 고산의 절경을 향한 설렘은 피로를 녹여주었다. 사춘기가 한참 짙을 아들에게 고마웠다. 더 많은 이야기를 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