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려고 산 양파가 일주일 동안 봉투 안에서 자라났다.
웬간하면 먹으려 했지만, 웬간하지 않았다.
양파가 필요했지만, 양보하고 말았다.
나의 입맛 재료 하나가 누군가에겐 생사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고 집어온 히아신스 두 뿌리와, 먹던 사과에서 튀어나온 새싹들에 이어 세번째 대책 없는 일을 벌이고 만다.
당장 몇 주 뒤 일주일쯤 떠났다 올 출장 중에 새싹들이 말라죽을까봐 우려가 되고, 한 달 넘는 여름 휴가 기간엔 세 무리들 중 살아남는 놈들이 있긴 한 걸까 걱정이 된다.
반려동물만 문제가 아니네. 생명을 거두는 건 이래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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