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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꿈 이야기 - 초끈이론?

정말 정신없는 한 주를 보내고 있지만, 어젯밤 꿈이 하도 신기해서 비망록을 남긴다.

새벽 3시가 다 되어서야 노트북을 덮고 잠자리에 들어선지 뇌가 제대로 쉬진 못한 듯 싶다.
예전 꿈에서도 한번 갔던 적 있는 듯한 마을인데, 언덕들이 있는 다소 한적한 지역이었다.
이번에 처음 간 듯한 한 공장에 들어갔는데, 많은 인부들이 안전모를 쓰고 물건을 나르며 부산하게 일하는 곳이었다.
근데 내가 무슨 일인가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을 거는데, 하나 같이 내 말을 못 들은 양 무시하는 것이었다.
점점 화가 나서 결국 한 사람의 어깨를 툭툭 치며 그를 불러 세웠는데, 그 순간 갑자기 그들 모두가 청각장애인이라는 걸 깨달았다 (꿈이 늘 그러하듯, 저절로 알게 된다). 그 공장은 청각장애인들이 모여 일하는 그런 일터였던 것이다.

이 때가 아침이 밝아 잠이 깨기 직전 쯤이었는데, 그들이 청각장애인이라는 걸 알게 되며 스스로 부끄러워지던 그 순간,
초끈이론에서 말하는 숨겨진 차원에 대한 통찰에 눈이 뜨였다.
그들은 소리라는 하나의 정보 차원을 인지할 수가 없는데, 그럼에도 그들은 매 순간 소리를 만들어 낸다. 숨겨진 차원이란 동떨어진 별개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시공간에서 겪고 흔적을 남기며 지나가는 얽힌 차원 공간인데, 다만 우리가 그 정보를 인식할 수 없어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참 신기한 깨달음에, 직후 잠에서 깨어나면서도 기똥차다는 생각을 했다.
흔히 개미가 2차원 평면을 탐험할 때 3차원이 존재하나 깨닫지 못한다는 예를 든다 (이는 사실 왜곡된 사례다. 개미는 3차원을 인지하며 활용한다). 하지만 실제론 인지하지 못하는 공간에 우리가 흔적을 남기고 결국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발자국을 남기는 것에 가깝다. 숨겨진 차원이란, 인지하는 정보 차원의 밖에 존재한다는 것이지 구겨져 넣어 있어 알아볼 수 없는 것과 좀 다르지 않나 상상을 한다.

뭐, 대수롭지 않은 개꿈이지만 훗날 우주물리학을 좀 더 탐험하러 떠나는 날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게 인식의 지평선 그런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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