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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개운죽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가져온 개운죽을 고사시켰던 과오를 만회하고자, 부서에서 테이블 가드닝(?)으로 고르게 한 식물들 중 개운죽을 골랐다.
자그마한 병 하나에 다섯 줄기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가, 옆자리서 얻은 병으로 방을 나눠 주었다.

약간 삐딱하게 세워진 것에도 불평 없이 하늘을 향해 자란다.
넣어준 거라곤 물 밖에 없는데 잘 자란다.
다른 책상 위 개운죽보다 좀 덜 진한 색에 걱정도 했지만, 벌레 하나 마른 곳 하나 없이 잘 자란다.
바라보면 멈춘 듯 그대로인 듯 보이다가, 문득 돌아보면 어느새 쑥쑥 자라있다.

나의 가정, 작은 정원에 피어있는 나의 아이들처럼.

오늘도 또 많이 사랑해 줘야지. 어제보다 덜 꾸짖고, 어제보다 더 안아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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