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련이 좋다.
그 크림색의 부드러운 깨끗한 빛깔도 좋고
한 잎 한 잎 큼지막하고 두꺼운 꽃잎도 좋고
요란할 것 없이 단정한 꽃술도 좋고
날듯 말듯 고요한 그 꽃내음도 좋다.
그리고 이른 봄 탐스러운 봉오리를 가장 먼저 준비해 터뜨리는 그 부지런함도 좋고
뒤이어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려 할 때 쯤 미련없이 떨어져 내리는 그 함박눈 같은 소탈함도 좋다.
나무에 피어나는 연꽃이라는 그 이름도 좋고
연꽃과 달리 연못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그 배려도 좋다.
하긴,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데 무슨 거창한 이유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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