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인재를 평가한다는 질낮은 이들에게 고함

나이든 고연차 직업인을 내모는 분위기는
직원을 자산이 아니라 비용 요소로 보는 것에서 비롯한다.
직무와 역량이 아니라 근로를 대가로 급여를 준다 생각하니, 똑같이 8시간 근무하는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게 아까운 것이다.

본래 공부하는 학생보다 그를 가르치는 선생의 직이 더 무겁고 고도의 수준을 요구하며,
직무 역량을 키우는 인재보다 그를 알아보고 평가할 수 있는 인사노무의 통찰이 더 귀한 이유이다.

그런 능력이 없는 주체일 수록 숫자에 집착한다.
80점보다 90점이 높다는 것이나,
3년보다 5년이 더 길다는 점은 초등생도 알 수 있는 직관이며
서열화된 학교 명단과 기업 명단을 펼쳐놓고 평가하는 일은 그런 무능한 평가자들에게 참으로 편리하고 그럴싸한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성적인 성취를 정량화 하려는 모든 활동은 결국 정성적 평가를 할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사물과 인간을 계량화 하여 자신의 직무를 손쉽게 만들려는 수작에 다름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문화재와 미술작품 앞에서 멀뚱거리다가 얼마짜리인지 금액을 듣고서야 감탄을 내뱉는다면, 당신이 예술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여행  (0) 2021.04.30
에리카 일상  (2) 2021.04.29
Solution vs Resolution  (0) 2021.04.28
학교 가는 길  (0) 2021.04.27
주말 보내기  (0) 20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