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건 리팩토링 수업도 아니었고
졸지에 두 권이나 생긴 저 유명한 책도 아니었고
바로 난잡한 현재 상태를 마음껏 뜯어고칠 용기 뿐이었다.
사전교육과정을 끝내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해 과정담당자에게 간절히 부탁해 봤지만 매정하고 짧은 기계식 거절을 받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출장길 기차 창 밖은 청명하고 맑았다.
일주일의 분투 끝 몰려오는 졸음에 눈을 잠시 붙이며 오랜만의 평화로움을 느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다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잃으면 안 된다 마음먹는다고 해서 잃지 않게 되는 건 아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만 각인하고 산다면 나머지 부차적인 것에 묶여 아등바등할 일이 줄지 않을까.
행복하다고 생각할 겨를이 좀 더 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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