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그린 썸네일형 리스트형 결국, 타협 스트레스 받던 워크샵도 끝났고 꾸벅꾸벅 졸아가며 아들 보고서도 써보내고 침울했던 아침의 기분도 어느정도 극복하고 근사한 저녁은 아니라도 동료 점심밥에서 눈여겨 봤던 인스턴트 국수를 사먹을까 아니 그냥 해먹지 뭐, 식재료도 많은데. 그럼 냉장고에 시원히 들어있는 맥주랑 쥐포를 먹을까 아니 오래된 아귀포를 먼저 먹을까 그냥 전부터 벼르던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아니 그럼 살이나 찌지, 싶어서 결국은 어제 만들어 넣어둔 건강식품 한 잔으로 타협하고 만다. 없는 것보다는 낫지 낞더냐. 못 먹는 것보단 낫지 않더냐. 밤에 세탁기로 내 집을 모조리 흔들어대는 옆집과, 어딘지 모를 이웃의 음악 비트 속에, 어딜 가나 결국 시궁창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저승보단 나아 사는 곳이 이승이던가. 결국 이것도, 타협이던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