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썸네일형 리스트형 Pilgrimage 미련하게도 긴 시간을 그리움 속에 지냈던가 싶다가도이 시간이 곧 깨달음과 배움의 시간이었으려나 싶다가도일생에 한 가지는 해보고 싶던 일을 무턱대고 저질러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게 지금인가 싶어지고그렇다면 실컷 그리워하고 실컷 헤매고 실컷 흔들리고 흔들리다가 가리라,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게 될런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나의 내향성이 어린 시절부터 비롯한 '가정'에 대한 바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도, 그래서 나의 모험은 언제나 설렘보다 의무감과 함께였던 이유도, 그래서 외로운 모든 사람들을 이해할 바탕도 이 곳에서 찾아내고 간다면, 내 순례는 그 가치가 있다 하겠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어야 했던 내향적 인간의 여정은 그래서 숙명이었을지도. 서역에는 답이 없다.답은 그 길 위에 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