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생명존중의 양극화
아로미랑
2025. 5. 17. 23:33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97758
북적이는 핫플 ‘수족관 네컷사진’…근데, 물고기는 괜찮을까?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서울 성수동의 한 셀프 사진관. 사진 부스의 커튼을 열고 들어가자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색·주황색 열대어 40여마리가 헤엄치는 수조가 나왔다. 네면이 검은색으로 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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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애호가가 있는 생물종은 행복한 줄 알아라.
크리스마스 트리를 위해 잘리는 나무들,
연말연시를 꾸미고자 긴 겨울밤 내내 전구 장식을 온 몸에 감고 제 새싹 발아 준비는 할 수 없는 가로수들,
나무는 없고 부스러긴 구해야 해서 도심 이곳 저곳에 걸터앉아야 하는 새들,
인간들은 유해 조수와 식물군을 지정해 애호의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수퍼에고도 여기선 찍소리 못 한다. 때론 생김새로, 때론 쓸모로, 때론 경제적 실익으로 개체종들의 존망 필요성이 평가받는다. 진정 가혹한 반자연주의 사상이란 이런 것 아닐까?
인간은 가식과 위선의 덩어리들이다.
자연계의 먹이사슬 속에 투쟁하던 시절엔 누군가들을 숭배하고 존중하고 신격화까지하더니만, 시절이 바뀌어 당면 위협이 사라지자 거칠 것 없이 신놀음을 한 끝에 우린 제멋대로 '물고기'란 걸 만들어냈으니.
마치 유대인의 그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