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지식이 권위와 만나면
"리튬 배터리는 오래 사용하면 리튬이 음극에 나뭇가지 모양으로 달라붙어 전해질에 노출되고 결국 양극과 닿게 돼 내부 전기저항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이때 열이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폭발까지 이어진다."
틀렸고요.
리튬 이온 배터리를 규격 외로 사용하거나 제조공정 품질누수가 발생하면 사용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리튬메탈 결정이 음극면에 나뭇가지 모양으로 성장하는데, 이것이 분리막을 뚫고 양극 활물질에 닿게 되면 (원래 절연이어야 할) 내부 전기 저항이 급격히 떨어진다(단락이므로 저항이 거의 없어진다). 저항이 없으므로 낮은 전위차임에도 상당한 전류가 흐르게 되고, 단위 셀들이 병렬구조면 밸런싱에 의해 전류 시간이 늘어난다. 이에 열이 발생하는데 전해액은 유기용매를 기반으로 하므로 순식간에 발화점에 이르러 불이 붙는다.
근데 전해액은 고온 환경에서 화학반응으로 가스를 방출하고 이건 압축력을 갖고 발화반응을 촉진시켜 '폭발'의 형태를 일으킨다. 더불어 리튬은 1가 원소답게 물 뿌리면 강력한 산화반응을 하기도 하지만, 공기 중 산소와도 고온산화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 '폭발'에 가세하게 된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활활 타오르는 배터리'가 아니라 '급격하게 폭발하는 배터리'가 된다.
https://www.fnnews.com/news/202410031123295610
리튬 배터리 폭발 위험 구리호일로 막는다
[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이현욱 교수팀이 리튬금속 배터리의 음극에 구리 호일을 감싸 폭발 위험을 줄였다. 이 구리 호일이 리튬이 나뭇가지 모양으로 자라는
www.fnnews.com
UNIST가 잘못 설명하진 않았을 거고, 기자가 혼란 속에 받아적은 듯 싶다. 인터뷰이가 기사 초고를 한 번만 퇴고해줬어도 좋았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