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신의 섭리
아로미랑
2022. 8. 3. 11:47
옷장 안을 제 세상인 양 누비고 다니던 녀석은
단 한 방울의 표면장력을 뚫고 나오지 못했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저리 발버둥치겠지.
나는 녀석을 살릴 생각도 죽일 생각도 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인간이 버둥대며 사는 이유와
신이 인간에게 딱히 관심 없는 이유를 알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