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아두면 좋을 것들

언더싱크 정수기 설치

3/18, 금요일 밤, 자정즈음 혼자 음악 틀어놓고 작업하는 묘미.

참고 링크: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review&no=31046#mobile

참고 글에서 알지 못했던 것들.
1) 워터피아 DIY 매뉴얼은 6m 호스를 사용하는 예시를 들지만, 실제로는 3m 정도로 충분하다.


2) 통수할 때 매뉴얼 예시처럼 대야에 쏟는 것보다 PET 생수병 등을 쓰는 것이 튀지 않아 편하다. 특히 생수병은 통수량을 가늠하기 편리한 이점도 있다.


3) 통수 할 때 수압에 대한 얘기가 없다. 강하게 뽑아내는 경우 제대로 씻어내지 않을 듯한 우려가 들고, 약하게 흘려내면 그것대로 제대로 방출 못하는 분진이 있을 것 같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4) TCR 필터는 포장이 허접해선지 군데군데 깨진 곳이 있다. 눈에 보일 부속이 아니고 성능엔 영향 없을 것이라 별로 신경쓰이진 않는다.

5) Filter114에서 따로 주문한 케이스는 순정보다 큼에도 불구하고, 윗쪽 여유가 거의 없다. 괜찮나 싶을 정도로 우겨넣어 연결해야 한다.


6) 누수경보기를 단 뒤에 TCR 필터를 끼워라. 안 그러면 필터에서 통수하고 남은 물이 졸졸 새서 의도찮은 경보기 작동 시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물기 다 닦아내도록 울어댄다)


7) TCR 필터 통수 권장량을 알 수가 없다. 카본 필터 계열 같아서, 프리 카본/포스트 카본 필터와 같이 2리터 통수해 줬는데 찜찜한 기분은 남는다.

8) 싱크대에 원래 달려있던 파우셋을 떼어내는 일이 생각만큼 간단치 않을 수도 있음을 예상하라. 우리집은 싱크대 트레이 뒤편에 있어서 각이 안 나오는 탓에, 아크로바틱 쇼를 하며 직업의 숭고함을 깨달았다.

9) 각이 안 나와 고생할 가능성은 원수 어댑터 쪽도 마찬가지. 그 앞을 지나는 여러 배관, 호스 등으로 스패너 움직일 공간도 빡빡했다.

그래도 설치하고 난 새벽 3시, 보람은 있었다.


<추가 사항>

- 우리집 파우셋 호스를 연결한 조리수 밸브 너트 크기는 12mm 정도. 얼마 전 아이들 자전거 샀을 때 딸려왔던 다중 스패너(?) 구멍 중 맞는 크기를 찾아 자로 잼.

- 호스 커팅기를 쓴다고 반드시 직각으로 잘리는 건 아니다. 작업 내내 요령을 터득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음.


<비용>

DIY 세트(1년치) : 원봉 워터피아 골드(36,000원) + TCR 필터(위 사진 맨 오른쪽 작은 필터; 4,000원) + TCR 필터용 holder(왼쪽 필터에 연결; 1,000원)

필터114 케이스(누수 경보기 포함) : 20,000원

파우셋 : 20,000원

테프론 테이프 : 500원 (근데 사용 안 함...)

호스 커팅기 : 4,000원

볼 밸브 : 4,000원 (있으면 편하고 없어도 문제는 없을 듯... 허나 두고두고 몇 년 쓸 생각이라면 사두는 게 좋겠다.)

호스(2M x 2개) : 2,000원 (1년 지나면 교체할 생각이나, 넉넉히 사두고 6개월째에 교체해도 될 것 같다. 가격보다 공임이 더 드는 게 함정.)

----------------------------

총 91,700원 + 배송비(2,500원) = 94,200원


초기 flushing 하고 나서 스스로 믿음이 안 가 더 넉넉히 통수했지만 선뜻 받아마시지 않게 됨. 그러나 가족들은 좋다고 마심. 약간 탄산처럼 공기 방울 생기는 것이 맛을 좋게 하는 것 같다는 아내의 피드백.


----------------------------

2016. 6. 19.

3개월 경과. 잘 쓰고 있음. 없을 때 생수 사다 날랐던 고생을 왜 했을까 싶음.

요즘 문제되는 공기청정기 필터 문제가 본 정수필터엔 관련 없기를 바랄 뿐.